어른아이
쉬고싶다. 본문
정신적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계약 만료 후 15일째 백수생활..
그 동안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너무 쉼없이 달려왔는지 일을 안하니까 좀이 쑤신다.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이제 고작 15일째인데 좀 쉬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퇴직 후에 여행도 다니는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냐고 했다.
맞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좀 쉬어야지, 조급해하지 말아야지 했다가
아니야
얼른 일 구해서 돈을 벌고, 그리고 하고 싶은거 찾아야지 .....'라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신적으로 쉬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
일을 하지 않으니까 내가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다.
집안의 이불이란 이불을 다 빼놓고 하나씩 이불을 빨고, 손수 각 방을 물걸레질을 하고 있고, 먼지를 털고 있고,
부모님이 오실 시간이 되면 밥을 하고 있는 나.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 참에 효녀가 되었다.
조금은 쉬어가도 되는데 자꾸만 움직이는 나를 발견한다. 아마 아무것도 안하면 내가 쓸모가 없어 라는 생각때문일까
아니면
그 동안 졸업 후 한번도 쉬지 않고 공부에 일만 했던 나라서 무얼 항상 해야하는 것이 습관이 되서 그런 것일까?
잠깐 떠나려고 생각중이다. 목요일까지 또 지원서를 작성하고 어디로든 떠나야겠다.
떠나면 나를 좀 버릴까, 내 안에 무엇인가를 버리고 와야겠다.
시련과 좌절에서 벗어나게 하는게 아니라, 시련과 좌절을 잘 극복하는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
시련과 좌절을 은총으로 보게 하는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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