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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아이
오랜만에 글을 쓴다. 한 달 동안 한국사 준비와 취업준비, 직업훈련으로 정신이 없었다. 5년전에는 중급을 봤는데, 올해는 고급으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중급은 임용 빼고는 별 소용이 없었기 때문에 취업과 관련해서 고급으로 도전했다. 한 달 동안 매일매일 강의를 듣고 정리하고 기출 문제를 풀었다. 사람들이 왜 굳이 2주만에 끝낼 수 있는 한국사를 한 달을 가까이 보고 있냐고 했다. 그냥 한국 사람이니까 좀 더 열심히 듣고 싶었다.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한국 사람이니까 말이다. 예전에는 임용을 위해서만 빨리 공부를 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집중해서 들었다. 듣다 보니 일제강점기부터 화가 나고 현재의 정치는 조상들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이용했다는 것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생님을 꿈꾸기 전에 다큐멘터리 PD가 꿈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다큐멘터리를 보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내는 PD의 능력이 대단해 보였다. 특히 사회의 대부분은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그들로 인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PD가 되고 싶었다. 고3 입시에 실패하기 전까지 그랬다.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지만 면접에서 탈락하고, 그 좌절감에 수능을 대충 치르고 집 앞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부모님의 실망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내 꿈을 응원해준 분들이지만, 명문대에 보내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부모님이기에 집 앞에 있던 대학에 들어간 것에 실..
짐을 싸서 어제 부모님과 본가로 내려왔다. 오늘은 하루종일 짐 정리를 했다. 버려야 할 책들이 7묶음이나 나왔다. 그래도 책꽂이에는 아직 책이 가득하다. 임용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전공책 문제집 그리고 지도서와 인강을 보았다. 버려야할 프린트들도 많았다. 뭐가 그리 아쉬워서 오랫동안 버리지 못했을까? 오늘은 시원하게 책을 정리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의 답답함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될지, 아니면 더욱 힘들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앞으로의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살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은 더 행복하길.. 내 삶 속에서 더 이상의 눈물보다는 웃음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정신적으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계약 만료 후 15일째 백수생활.. 그 동안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너무 쉼없이 달려왔는지 일을 안하니까 좀이 쑤신다.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이제 고작 15일째인데 좀 쉬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퇴직 후에 여행도 다니는데 왜 그렇게 불안해하냐고 했다. 맞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좀 쉬어야지, 조급해하지 말아야지 했다가 아니야 얼른 일 구해서 돈을 벌고, 그리고 하고 싶은거 찾아야지 .....'라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신적으로 쉬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다. 일을 하지 않으니까 내가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다. 집안의 이불이란 이불을 다 빼놓고 하나씩 이불을 빨고, 손수 각 방을 물걸레질을 하고 있고, 먼지를 털고 있고, 부..
1차 서류 통과로 면접을 다녀왔다. 첫 번째 면접 지원자로 들어갔다. 너무 떨렸지만 5명의 면접자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대답을 했다.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만큼 준비한 만큼 대답했다. 사실 첫 번째 라는 순서에 압박이 너무 컸나보다.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다. 4명 중에 내가 될 수 있을지는... 연락을 받았다. 합격 순위 2순위이고 1순위 합격자가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연락이 갈거라고... 착찹했다. 좀 만 더 잘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였지만 그래도 욕심이 났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였기에 더 욕심이 났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불합격했다고 엄마는 괜찮다고 했다. 엄마는 걱정이 없다고 했다. 나를 믿는다고 했다. 학교다닐때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
1차 서류합격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렇게 떨어지고 또 떨어졌었는데... 막상 연락을 받고보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 꿈이 아닌 곳을 지원했기 때문일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지원해보라는 전 직장의 상사의 말에 지원했던 곳이었다. 사실 걱정이다. 합격해도 내 역량으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말이다. 현실과 이상은 멀고도 멀었다. 대학 전공을 살리려고 학교 다닐때부터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2학년때부터 전공스터디를 하고 지금까지 전공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나를 더 이상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현실과 타협했다. 근데 그 현실도 무척 힘들다. 나에게 마주한 현실은 계약직과 2년의 시간, 야근 등의 차디차고 아픈 곳이었다. 부디 내가 이 현실에서 잘 버텨..
취업을 위해 자소서를 쓰면서 글 쓰는 것 하나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소서를 쓰면서 오늘도 또 좌절했다. 정말 쉬운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하루종일 자소서와 씨름하면서 해야하는 토익은 언제 또 준비를 해야하는지 절망과 좌절속에서 또 다시 책상에 앉아 있는 나를 보면서 내 자신이 참으로 처량했다. 일하면서 공부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달리면서, 남들만큼만 살고 싶었다. 남들처럼 입사 목걸이를 걸고 커피를 들고 돌아다니지 못하더라도, 비록 2년이라는 생명이 다한 끝이 보이는 삶일지라도 열심히 살면, 꿈을 가지고 살면 반드시 이뤄질거라고 생각했다. 하고싶은게 없다는 것보다 하고 싶은게 있기에 2년을 버틸 수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꿈이 있다는게 목표가 있다는게 행..